학년별 발달과정

1학년
이 시기의 아이들은 아직 세상과 분리되지 않은 하나의 세계에서 살아갑니다. 유아기의 모방의 힘이 아직 강렬하게 작용하며 반복을 좋아합니다. 그러므로 이 시기에는 건강한 몸을 만들어주는 리듬 있는 생활과 좋은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제 부모로부터 벗어나 학교에 오면 가장 추상적인 형태의 문자와 숫자와 같은 기호를 익히고, 숫자1부터 12까지 숫자의 본질과 사칙연산을 배우게 됩니다. 우리말·글에서는 자음과 모음을 배우고 형태그리기, 수공예의 도입과 자연을 만나는 나들이를 통해 자연에 대한 경이로움, 나아가 세상에 대한 신뢰를 쌓아갑니다. 

1학년의 외국어 수업은 모방을 통한 시와 노래의 단순한 리듬 속에서 즐겁게 몸으로 익혀가고자 합니다.



2학년
개인의 특성이 본격적으로 드러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여전히 꿈을 꾸고 있지만 자기 의견이 분명해집니다. 하나로서의 전체성에서 벗어나 세상의 양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또 배우려고 합니다. 이 시기에는 우화와 성인이야기의 양극단 속에서 인간이 걸어갈 길을 교사의 감성적인 언어를 통해 경험합니다. 사칙연산을 다양한 방법으로 연습하고, 형태그리기를 통해 좌우대칭과 상하대칭을 그리며 균형과 조화를 만들어갑니다.



3학년
이 시기의 아이들은 두 발을 땅에 굳건히 딛고 섭니다. 그리고 이 세상에서 자신의 고유함을 차츰 발견합니다. 자신이 살아갈 터전에서 열 살 아이들은 농부가 되어 집을 짓고 실을 엮어 천을 만들며 의․식․주에 필요한 것들을 스스로 마련해봅니다. 또한 3학년에서는 안과 밖이 바뀌는 경험을 하면서 사방대칭 형태그리기를 합니다. 우리말·글에서는 품사가 도입되고 수와셈 과목은 ‘측량’이 시작되어 신체의 비율에 기초한 전통적 수량재기에서 길이, 시간, 무게 등의 기본 단위로 나아갑니다.



4학년
루비콘 강을 건너는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내면을 의식하고 자아를 찾는 첫걸음을 시작합니다. 그래서 의식하지 못하던 것들을 의식적으로 바라보는 동네학, 나의 친구가 되어주던 동물들에 대해서 알아보는 동물학, 하나가 같은 크기의 여러 조각으로 나눠지는 분수를 배웁니다. 이 모든 수업은 자연의 질서 속에 존재하면서도 고유한 자아를 가진 인간의 존재를 인식하도록 도와줍니다. 우리말·글에서는 말과 글 속에 숨어있는 규칙을 찾아내고 수학에서는 분수가 도입되어 쪼갬과 비율의 개념 속에서 추상적인 사고를 연습합니다.


5학년
이 시기의 아이들은 몸과 영혼이 가장 조화로운 시기입니다. 아동기의 황금기인 이 시기는 그리스 시대의 건강한 신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든다는 표어가 어울리는 시기입니다. 5학년의 아이들은 목표를 세워 오르려는 시도를 하고 동물학, 식물학을 배우며 인간과의 관계를 느끼고 조화를 이루려고 합니다. 고대인도, 메소포타미아, 페르시아, 이집트, 그리스를 여행하며 인간의식이 발달되어 가는 길을 쫓아 거대한 ‘역사’의 그림을 처음으로 갖게됩니다. 또한 맨손기하를 통해 자연 법칙 속에 담긴 수없이 다양하고 아름다운 변형을 경험합니다. 우리말·글에서는 품사와 문법을 활용한 다양한 글쓰기를 시도하고, 수학에서는 분수의 활용에 이어 소수가 도입됩니다.



6학년
사춘기가 시작되는 이 시기의 아이들은 자신의 관점에서 불합리하거나 불공정해 보이는 것을 발견하고, 시정하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추상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고 세상의 객관적인 법칙과 인과관계에 관심이 많아집니다. 대상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는 시기이기는 하지만 아직은 주관적이고 사고의 중심이 자기 자신 안에 있습니다. 그래서 이 시기의 아이들은 천문학에서 지구중심설을 시작으로 물리, 광물학 등 본격적인 과학 수업으로의 입문을 안내 받습니다. 수학 과목에서는 분수와 소수의 자유로운 활용에 힘입어 ‘이자’ 계산의 도입을 통해 상업 수학에 입문하게 됩니다.



7학년
본격적인 사춘기로 접어든 이 시기의 아이들은 끊임없이 내적인 도전을 받습니다. 또한 몸이 급속도로 자라지만 근육은 덜 발달되고 감정표현은 침잠과 발산의 불규칙을 경험하며 좌충우돌하게 됩니다. 이 시기의 아이들이 세상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들 수 있도록 도와주기 위해 천문학, 지리, 화학, 물리, 건강영양학, 역사 등의 과목 등이 도입됩니다. 우리말·글에서는 시, 에세이 등을 통해 나의 내면세계를 글로 형상화하는 경험을 하게 됩니다. 수학에서는 ‘대수’, 즉 방정식을 만나고, 음수와 파이 등의 수학사적 발견을 체험하고 체계화합니다.


8학년
이 시기의 아이들은 온갖 감정들이 쏟아져 나오며 깊은 곳에서 자리 잡고 있는 인간의 완전한 개별성 즉 ‘자아’가 움터 나오는 시기입니다. 이 시기 아이들의 새로 태어난 영혼은 이 세상을 다른 눈으로 바라보기 시작합니다. 8학년의 아이들은 세상에 대한 모든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을 찾아 나서며 수학, 기하학, 지리, 역사, 인간학, 물리 화학 등의 과목을 배웁니다. 그리고 프로젝트와 연극을 통해 성장하며 8년 담임과정의 큰 매듭을 짓고 상급과정으로의 여행을 준비합니다.